저는 숙련과 비숙련을 따지는것이 게임의 순수 재미를 추구하는것과는 좀 거리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숙련의 기준을 어떤 기본 법칙에 맞춰 정한다는것도 모호하고 그 기준 조차 저마다의 상상력에 불과할뿐이니까요.

6케릭 만렙을 키운 유저라고 하더라도 모든 케릭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것은 아닌데 저는 3케릭 만렙 키우고 4케릭째 키우고 있지만 다른 직업군에 대한 기초 개념이라도 파악 하려면 아직 감히 멀었다고 생각 합니다. 

숙련 비숙련 구분 보다는 그저 퀘팟과 사냥팟 정도의 분류를 하는것이 더 바람직한 게임 문화가 되지 않을까요?

물론 기록을 중요시하는 상위1% 하드코어 유저님들도 계시겠지요.
이런 유저님들은 공방에서 숙련 찾지 마시고 차라리 고정팀을 만드셔서 매일 출퇴근 시간 정해 놓고 하시면 일반 유저도 상위권 유저도 서로 만족 할수 있는 게임 분위기가 형성되리라 봅니다.

접속하자마자 미친듯이 채팅창을 가득 채우는 숙련 완숙 반숙 타령을 보고 있노라면 이젠 속이 메스꺼립니다.

저는 일반 팟에서도 뛰어난 컨트롤의 유저분들을 많이 겪어봤고

반대로 고정팟이지만 기본도 못미치는 유저분들도 많이 겪어봤습니다.

이것은 저만의 경험이 아니라 대부분 유저님들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셨으리라 생각 합니다.

숙련이요?

지가 숙련이라면 숙련인것이고 아니라면 아닌겁니다.

오히려 숙련방 리딩하다보면 지 잘난맛에 사는 사람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가는경우가 더 많더군요.

자주 겪는 몇가지 상황을 적어 볼까요?

'탱님아 호위대장 왜 잡아요? 안잡고 갈수있는데'

솔직히 저는 2층까지 거미고 호위대장이고 1,2,번 방이고 나발이고 다이렉트로 뛸수 있고 버틸수 있습니다.

2층에서도 힐없이 재접 없이 몹 몰고 독방 달리고 다리 건너고 복도끝까지 단숨에 달려갈수 있습니다.

길목 몇마리 잡는건 후에 부활렉이나 낙오된 님들 편하게 오시라고 잡는것이죠.

그래봐야 2~3분 차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설명을 일일이 하기가 번거롭고 점점 귀챦아 집니다.

'워려님아 탱님 스턴 넣은 다음에 넉백 넣으세요'

워려님도 느린 공속 다스려가며 하느라고 하는 겁니다.

자판 칠 시간에 님 할일이나 하세요.

'프리님아 11 치면 바로 해독해주세요'

요즘 어지간한 프리님들  11 안쳐도 파티창 보시고 다 해독하시고 간혹 손가락 꼬여 실수 할수도 있겠지만 눈에 불을 키고 파티원 살리려고 애쓰십니다.

그냥 조용히 딜이나 하세요.

'프리님아 스턴 걸리면 바로 정화 눌러주세요'

정화 눌러 스턴 풀건 안풀건 게임 진행에 0.00000000001%도 지장이나 차이 없습니다.

그냥 님 할일이나 하시라니까요.

'포블님아 포실님이랑 스턴 안겹치게 조심해서 스턴 쓰세요'

어떤 포블이 스턴 겹치길 바라고 스턴 넣겠습니까.

지금 쉬지않고 조잘대는 님 보호해주려고 급 스턴 날리다보니 본이 아니게 스턴쿨 겹치게 된거지...

님 그냥 닥딜이나 하시라니까요.

'포실님아 자꾸 몹이 저만 쳐다보네요. 님 공격력 몇이예요?'(내 공격력이 너무 쌘가보다 우하하)

포블님아 어디가서 무식한 소리 하지 마세요.

이 게임 도발의 어글은 누적이 아니라 발동 입니다.

보라색 미니 아이콘 본적은 있으세요?

발동후 시간이 지나면 면역 시간이 생깁니다.

하얀색 미니 아이콘 본적은 있으세요?

그 갭을 채우기위해 스턴 5초짜리를 넣는 것이고 넉백을 넣어 다시 도발쿨을 만들어 내는 거랍니다.

푸른색 미니 아이콘 본적은 있으세요?

면역상황에 1뎀이라도 먼저 치는 사람이 선어글 먹는 답니다.

초보 포블님아 이제 아셨죠?

쿨마다 무한 도발 남발하시는 포실님들도 이글 읽고 손가락 고생 그만 하시길 바랍니다. (그 시간에 차라리 딜하세요)

어글 관련 글 몇줄 더 써볼까요?

가끔 보스 사냥시 위자드나 아쳐를 보스가 쳐다보고 기차놀이 하는 상황 나오지요?

이 상황은 어떻게 발생하는 걸까요?

기본 싸이클을 제가 간략하게 적어 본다면

포실의 도발 - 5초후 도발 면역 - 포실의 심판 스턴 - 5초후 심판 면역 - 워리어의 넉백 - 3초후 넉백 면역

이후에 몇초간 포실의 도발 면역이나 스턴 면역 타임이 생깁니다.

이 타이밍에 포블이나 워리어보다 원거리 딜러의 폭딜이 더 들어갔을 경우에 몹이 원거리 딜러를 쳐다보게되고

기차놀이로 이어지는것 입니다.

폭딜 넣을 타이밍에만 넣는 완급 조절 타이밍을 잘 아는 원거리 딜러에게는 거의 어글이 튀지 않습니다.

즉 딜링 싸이클의 이해도 문제라고 할수 있겠지요?

근접 딜러인 워리어나 포블에게 어글이 튀었을 경우에는 탱과 위치가 가깝기에 금방 포실이 어글을 되찾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거리에게 넘어갔을 경우에는 포실 ,워리어,포블 무려 3케릭이나 기차 놀이를 하게되며 보너스로 프리의 힐부담

을 부과하는 4클래스에게 민폐를 끼치는 플레이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한마디로 원딜에게 어글이 넘어가는것은 본인 잘못이 일단 크다고 생각하셔야 됩니다.

딜링 조절을 하라는 것은 약하게 공격하라는 것이 아니라 스킬 순서를 잘 정해서 공격하라는 것입니다.

이정도로 깔끔한 딜링을 유지한다면 원딜은 그저 1,2,3 연타 단순 케릭이란 오명도 벗을수 있을겁니다.

이상 재미를 위해 대화 형식으로 몇몇 사례를 적어 보았습니다.

진정한 숙련자는 잘난척 하며 진행중에 떠벌떠벌 쉬지않고 타클래스 코칭하며 지껄이는 사람이 아니라

부족한 파티원의 갭을 메울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진짜 숙련자라고 생각 합니다.

요즘 게시판을 보며

새벽의 샛별과 같은 자랑스러운 조국의 강성대국 이룩화와 영광의 주체사상의 무궁한 발전과 인민해방과 자립강생의 우리식공산주의를 위해 읊으신 김1성 수령 동지의 한줄 짜리 호칭을 능가하는

무려 자칭 이력 호칭만 3~4줄이 넘는 자뻑 유저들을 보며 욕지기가 저도 모르게 치밀어올라 이런 글을 남깁니다.

오늘도 불철주야 게시판에 상주하시며 유유상종 끼리끼리 모여 게시판 온라인에 여념이 없는 그들에게 제 글을 바칩니다.

별로 보고 싶지는 않은데 자꾸 눈앞에 얼정 거리니 안볼수가 없네요...

왜 이러는 걸까요?